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그만두는게 맞는건가요?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그만두는게 맞는건가요?
안녕하세요. 27살 여자입니다.
현재 다니는 직장은 1년차구요. 저도 이래저래 알바나 정직으로 일을 많이 해본 편인데도
이해가 안되서 조언부탁 드리려고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현재 다니는 회사는 버스회사구요.
본점이 아니고 분점입니다.(그렇게 해봐야 분점 하나라서 본사와 크게 구분은 없습니다.)
분점에서 일하는 직원은 저를 포함해 4명이구요.
이사, 과장. 계장, 저 이렇게 일합니다. 밑에 기사님들 160명정도 되시구요
저혼자 여자입니다. 행정팀 업무를 맡는다고 들었는데
거의 잡일은 다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청소, 테이블닦기, 커피타기 등등...남직원들은 아예 안시킵니다. 이사님이)
제가 이해가 안되는건 이사님입니다.
아침에 테이블을 닦으려니 너무 일찍 오셔서 (8시반 출근이고 전 8시쯤 옵니다. 늦게 올때도 있는데 가끔 7시 30~40분에 와서 앉아 계실때도 있음..이유는 모름..일은 안하심...)
계속 테이블 좀 닦을게요 하면서 비켜달라 하려니 좀 그래서 밥먹으러 갔을 때 점심시간에 닦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오시자마자 요새 왜 테이블 안닦냐며 뭐라하셔서 일어나시라 하기 좀 그래서 점심 때 매일 닦습니다, 하니 말대꾸 한다고 화내십니다.
회사에서 너무 더워 수박을 사오라 해서 수박을 사와 잘랐는데 식당이모가 맛이 너무 없어서 화채를 만들어 정비실에 갖다줬더니 사무실에 안갖다 줬다고 저한테 이틀을 혼내십니다.
(정비실 그새끼들도 미친새끼들 아니가. 하는 말은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외에도 황당한 걸로 혼나요
기사님들 사진을 붙이는데 표지 윗부분이 떠있다보니 잘 붙여도 옆부분이 뜨거든요
그런데 제대로 안붙였다고 첨부터 다시 다 붙이라고 합니다(3년전 언니들이 해놓은 것까지요)
그걸로 하루종일 혼났습니다.
난에 물 안준다고 혼내고 시키는거 빨리 안한다고 혼내고(그럼 다른 일거리를 폭탄처럼 주지 말던가요)
그러면서 니가 하는일이 뭐 있냡니다. 자기는 일이 많아 바빠서 죽겠는데, 니가 하는 일이 뭐가 있냐며 ..
그러는 사람이 2시간씩 기사대기실 가서 쳐자고 옵니까?
그리고 더 황당한 건 어느날 불러서 둘이 회의실 들어가서 얘기를 하는데
너무 어이없는 얘기만 하길래 이사님 제가 마음에 안드시는 부분이 정확히 뭐냐고 물었습니다.
하는말이
"니는 니 일만 잘한다. 여직원은 일만 잘해서 되는게 아니고 꾸미고 닦고 쓸고 커피도 아침에 좀 타주고 정비실이나 기사님들한테도 맛있는 거 좀 대접하고 그러는게 진짜 여직원이 일 잘하는거다"
하시더라구요..
내 일만 잘한다고 혼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어디가도 일 잘한단 소리만 듣고 그만두고 나면 항상 다시 일해달라며 전화 왔었는데..
내 일만 잘해서 불만이랍니다...
그렇다고 청소를 안하는 것도 아니고 커피를 안타는 것도 아니고,, 맨날 시키니 짜증나서 사무실에는 커피 안타준지 한 2개월 됐어요.
그리고 나서 존심도 상하고 일도 진짜 못하겠고 이런일하려고 왔나 싶기도 하고 (월급 106만원 받습니다.) 서러워서 몇날몇일 고민하다가 다른 사람들 (과장님, 계장님, 그 외 기사님들이나 정비팀) 피해 갈까봐 공부한다는 핑계로 그만두겠다 했습니다(현재 세무사 준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름 잡겠다고 하는말이
일은 그만두지 말고 공부해라. 니가 그 어려운 시험에 한번에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고. 그렇다고 니가 합격 못한다는 건 아니다. 근데 니가 합격하더라도 경력있는 사람 쓰지 니처럼 사무보조할 사람 뽑겠냐 그래서 어디 취직하겠다는 말이냐
라고 하더군요...
그 외에도 넌 안돼 라는 식의 자존심 상하는 말을 계속 하더라구요.
그날 하루종일 밥도 안넘어가고 ..
애들한테 그만둬야겠다 했더니 이번달 상여금이랑 월급 받고 이번달 채우면 퇴직금 나오니까 그거 받고 그만두라하더라구요..
그래서 참고 일하고 있는데 얼굴볼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 ...